반응형

예술 6

[놓칠 수 없는] 니나 콜치스카이아, Nina Koltchitskaia의 그림같은 일상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저는 '취향 연구원'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어릴 때는 만화책을 읽거나 게임하는 것밖에 취미가 없었는데요. 스무 살 때부터였던가요. 또래보다 성숙한 친구들이 취미로 화실에 가서 그림을 그리거나, 밴드나 오케스트라 단원 생활을 한다든지, 주기적으로 연극이나 뮤지컬을 즐기는 것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곰곰 생각해보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었거든요. 전공을 등한시하고 교양과목을 전전하고 넓고 얕은 교양서를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을 만났어요. 박경리 선생님을 만났고, 로맹 가리를 접합니다. 사랑하는 많은 것들이 생겼고 행복한 경험도 쌓였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시간이 ..

그림 한 모금 2022.10.30

[ 이건 봐야해 ] 파울 클레 (PAUL KLEE)의 천진한 구성에 대해

파울 클레의 그림은 추상화 답지 않은 사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요소의 구성과 솜사탕같은 파스텔톤의 색감, 따스한 분위기가 그림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클레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색은 나를 소유한다..색과 나는 하나이다. PAUL KLEE (1879-1940) 스위스 태생의 화가, 판화 제작자이자 독일 국적을 가진 클레는 독일 표현주의 그룹과 관련이 있으나 야수파, 미래파 등의 단일 예술 운동이나 학풍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로는 환상적이기도 하고, 유치하거나 재치가 있는 그의 그림은 뉴욕 학교와 20세기의 다른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음악 교사의 아들인 그는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11살에 베른 음악 협회에서 연주하라는 초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클레는 그의 삶의..

그림 한 모금 2022.10.27

[ 이건 봐야해 ] 키스 반 동겐 (Kees van Dongen )의 거짓말같은 아름다움

키스 반 동겐의 그림을 보신 적이 있다면, "그녀"의 눈빛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반 동겐의 그녀를 만난 건 거의 이십 년 전인데요. 지적 허영 때문에 왕왕 찾았던 미술 전시관에서였습니다. 20세기 모던 야수파 따위의 주제 혹은 이름을 내세운 작품 모음집. 유명 화가로 포장했지만 대표작이 아닌 작품들로 구색을 맞춘듯한, 그런 미술전이요. 그곳에서 꽃다발을 한 움큼 든 반 동겐의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요. 한참을 보았습니다. 도도해 보이면서 슬퍼 보이기도 하고 싸구려 같으면서도 고상해 보이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림은 거짓말 중 가장 아름답다. - Kees van Dongen 키스 반 동겐은 네덜란드-프랑스 예술가로 부유하고 세련된 여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녀들은 얇고 길쭉한 몸매에, 병..

그림 한 모금 2022.10.26

[ 이건 봐야해 ]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의 몽환적 분위기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만난 그녀! 방 한 칸에 온통 로랑생의 그림이 걸려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울해 보이면서도 몽환적인 여성들에서 눈길을 떼기 어려웠어요. 파스텔톤의 색감때문일지, 초점이 없는 여인들의 커다란 눈동자 때문인지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Marie Laurencin (1885-1956) 마리 로랑생은 파리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녀 이전의 르누아르처럼, 18세부터 도자기 그림을 공부했는데요. 파리로 돌아온 그녀는 1902년 아카데미 험버트에서 미술 교육을 계속하여 유화로 초점을 바꾸게 됩니다. 반 친구들 중에는 Georges Braque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Pablo Picasso, 시인이자 비평가인 Guillaume Apollinaire와 만..

그림 한 모금 2022.10.25

[ 이건 봐야해 ] 라울 뒤피(Raoul Dufy)의 음악같은 색채

언젠가 전시회에서 뒤피의 춤추는 듯 노래하는 듯한 경쾌한 그림을 만났을 때의 두근거림을 잊지 못합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던 치밀하게 짜여있는 "완벽한" 그림과 달리 대충 그린듯한 새의 지저귐 같은 표현력. 맑고 밝은 색채는 윤곽선을 넘나들며 얇은 한지에 나염이 스미듯 서로를 표현하고.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고 따스한 마음이 듭니다. 뒤피의 그림을 설명하기에는 제 표현력이 비루하니 그림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음악, 파리, 파티, 승마, 해변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그의 그림과 닮았기 때문일까요. 금방이라도 따스한 햇볕이 드는 노란 장식적인 방안에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 퍼질듯한 느낌이 드네요. 바이올린이 있는 노란 콘솔, 1949..

그림 한 모금 2022.10.25

[ 이건 봐야해 ] 밀턴 애버리(Milton Avery)의 색채

저는 쇼핑과 그림을 사랑합니다. 쇼핑은 예쁜 옷을 사는 것뿐 아니라, 잘 꾸민 샵에 들어가서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코디된 옷들. 즐길 거리가 참 많기 때문인데요. 그림도 마찬가지죠. 오히려 볼거리로는 승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유명 건축물에 작품을 위한 공간, 동선, 거기에 소재 제한 없는 아름다운 요소들. 처음에 그림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미술관도, 공간도, 배치도, 심지어 작품을 설명하는 폰트까지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아는 건 없어도 자꾸만 보고 싶었어요. 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덕수궁 미술관 등 무슨 전시만 한다 하면 찾아다녔는데요 약 십년전에 만난 게 바로 밀턴 애버리 작가입니다. 미국 표현주의 전, 이런 식의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로 이러저러한 작품이 ..

그림 한 모금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