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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모금 6

[그림 한 모금]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고혹적인 아름다움

벨 에포크 시대의 삶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오기 전, 사치와 풍요, 쾌락으로 뒤얽힌 서구 유럽의 삶.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시기. 지나친 사치와 빈부격차에 대한 반성에 눈을 감는 다면 황홀할 정도로 멋있는 공간에서 예술, 지성인들의 교류로 문화가 꽃피던 아름다운 시기였던 건 분명합니다. 그 시절을 상상하면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클림트가 떠오릅니다. 첨보라색의 모자를 쓰고 짙은 남청색의 숄을 둘러쓴 여인. 고혹적이면서도 퇴폐미가 느껴집니다.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오스트리아의 상징주의 화가로 여성의 몸을 주로 그렸습니다. 고혹적 아름다움을 지닌 관능적인 여인들. 평생 동안, 주제 때문에 논란이 많은 화가였지만, 비엔나와 뮌헨 대학교의 명예 회원이 되기..

그림 한 모금 2022.11.04

[눈길을 사로잡는] 폴 고갱(Paul Gauguin)의 소설같은 삶과 그림

폴 고갱 하면 여러분은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저는 왠지 카리스마 있는 눈빛의 넝마를 입은 거친 남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이미 소설과 영화의 단골 주제이기에 우리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상당합니다. 고흐와의 다툼 서머셋 모옴의 달과 육펜스 일상을 탈출한 예술혼 원시적인 색채 안정적인 삶과 수입을 버리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천재적인 화가 등등 이러한 배경지식 때문에 제게 고갱은 무언가 진정한 천재 예술가로서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의 그림도 본인처럼 카리스마 넘치는데요. 한번 구경해볼까요? 역시 근대 미술답게 원근과 인체의 자연스러운 비율 따위는 제대로 무시하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선분홍의 색감과 짙은 남색 배경에 여인의 초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폴 고갱은 프랑스 후기 ..

그림 한 모금 2022.11.02

[ 이건 봐야해 ] 파울 클레 (PAUL KLEE)의 천진한 구성에 대해

파울 클레의 그림은 추상화 답지 않은 사랑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요소의 구성과 솜사탕같은 파스텔톤의 색감, 따스한 분위기가 그림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클레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색은 나를 소유한다..색과 나는 하나이다. PAUL KLEE (1879-1940) 스위스 태생의 화가, 판화 제작자이자 독일 국적을 가진 클레는 독일 표현주의 그룹과 관련이 있으나 야수파, 미래파 등의 단일 예술 운동이나 학풍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로는 환상적이기도 하고, 유치하거나 재치가 있는 그의 그림은 뉴욕 학교와 20세기의 다른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음악 교사의 아들인 그는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11살에 베른 음악 협회에서 연주하라는 초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클레는 그의 삶의..

그림 한 모금 2022.10.27

[ 이건 봐야해 ] 키스 반 동겐 (Kees van Dongen )의 거짓말같은 아름다움

키스 반 동겐의 그림을 보신 적이 있다면, "그녀"의 눈빛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반 동겐의 그녀를 만난 건 거의 이십 년 전인데요. 지적 허영 때문에 왕왕 찾았던 미술 전시관에서였습니다. 20세기 모던 야수파 따위의 주제 혹은 이름을 내세운 작품 모음집. 유명 화가로 포장했지만 대표작이 아닌 작품들로 구색을 맞춘듯한, 그런 미술전이요. 그곳에서 꽃다발을 한 움큼 든 반 동겐의 그녀를 만나게 되는데요. 한참을 보았습니다. 도도해 보이면서 슬퍼 보이기도 하고 싸구려 같으면서도 고상해 보이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림은 거짓말 중 가장 아름답다. - Kees van Dongen 키스 반 동겐은 네덜란드-프랑스 예술가로 부유하고 세련된 여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녀들은 얇고 길쭉한 몸매에, 병..

그림 한 모금 2022.10.26

[ 이건 봐야해 ]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의 몽환적 분위기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만난 그녀! 방 한 칸에 온통 로랑생의 그림이 걸려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울해 보이면서도 몽환적인 여성들에서 눈길을 떼기 어려웠어요. 파스텔톤의 색감때문일지, 초점이 없는 여인들의 커다란 눈동자 때문인지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Marie Laurencin (1885-1956) 마리 로랑생은 파리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녀 이전의 르누아르처럼, 18세부터 도자기 그림을 공부했는데요. 파리로 돌아온 그녀는 1902년 아카데미 험버트에서 미술 교육을 계속하여 유화로 초점을 바꾸게 됩니다. 반 친구들 중에는 Georges Braque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Pablo Picasso, 시인이자 비평가인 Guillaume Apollinaire와 만..

그림 한 모금 2022.10.25

[ 이건 봐야해 ] 앤디 워홀의 초기작, Early Andy Warhol

앤디 워홀이라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캠벨 수프, 마돈나, 아인슈타인이 떠오르는데요 신의 영역에 있던 예술을 팩토리에서 판화로 생산 노동자를 고용해서 "유일"한 예술 작품을 대량 "생산"의 개념으로 전환한 예술가 미술사학 시간과 책에서 읽은 내용 + 언뜻 접한 작품들로 저는 이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언젠가 앤디 워홀 전시를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대표작보다도 전시장 구석에 놓여있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일러스트작. 그가 그린 일러스트와 필체에 반했기 때문인데 잠시 구경해볼까요? Warhol's Christmas Art @그림출처: pinterest (open culture) 천사의 천진한 표정과 꾸러기스러움이 부드럽고도 가벼운 선으로 표현되었네요. 유려한 필체도 돋보여요. 파란색 고양이도 눈길을 끄..

그림 한 모금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