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사로잡는] 폴 고갱(Paul Gauguin)의 소설같은 삶과 그림

폴 고갱 하면 여러분은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저는 왠지 카리스마 있는 눈빛의 넝마를 입은 거친 남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그는 그림뿐만 아니라 이미 소설과 영화의 단골 주제이기에 우리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상당합니다.

고흐와의 다툼
서머셋 모옴의 달과 육펜스
일상을 탈출한 예술혼
원시적인 색채
안정적인 삶과 수입을 버리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천재적인 화가 등등

이러한 배경지식 때문에 제게 고갱은 무언가 진정한 천재 예술가로서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의 그림도 본인처럼 카리스마 넘치는데요.
한번 구경해볼까요?

역시 근대 미술답게 원근과 인체의 자연스러운 비율 따위는 제대로 무시하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선분홍의 색감과 짙은 남색 배경에 여인의 초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폴 고갱은 프랑스 후기 인상파 예술가로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와 같은 프랑스 아방가르드와 현대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페루 귀족의 후손으로 리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국적인 땅과 문화에 호기심이 깊었고 타히티와 폴리네시아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게 됩니다. 열대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아카데미 예술의 빛과 관점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강한 색상과 원시형태의 표현을 합니다. 대담한 색상과 형태를 결합하는 고갱의 스타일은 상징파나 헨리 마티스(1869-1954)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같은 유명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게 됩니다.

고갱은 파리에서 주식 중개인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다가 비교적 늦게 예술을 활동을 시작합니다.
클로드 모네(1840-1926),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베르테 모리소(1841-1895)와 같은 인상파들의 빛과 색의 순간적인 효과를 포착하려는 시도에 고갱은 매우 감명을 받고, 전시장에서 구매를 하고 인상파 화가들과 어울리게 되는데요. 이렇게 취미로 시작했다가, 전문 화가로 전환합니다.

인상파 그룹과 어울렸으나 불같은 성격의 고갱은 모든 사람과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폴 세잔(1839-1906)의 작품을 크게 존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이 되었고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와의 불화도 유명하지요. 그럼에도 인상파 화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받아, 고전 대비 밝은 색상과 상상력이 풍부한 필체, 스튜디오 대신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일상적인 거리 생활과 같은 새로운 주제를 다룹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인상파 그룹과는 구분되는 화풍으로, 후기 인상파로 알려지게 되지요.

고갱은 비서구 문화와 전통에 깊은 관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융합, 대담하고 과감한 색채를 사용하여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합니다. 표현적인 색상, 평평한 평면, 그림에서 단순화되고 왜곡된 형태의 사용, 그리고 조각과 목판화의 거칠고 반추상적인 미학은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에서 독일 표현주의자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폴 고갱의 독특한 스타일과 삶의 방식에 흥미를 느끼셨다면 서머셋 몸의 달과 육 펜스를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가 바라는 천재적인 예술가의 삶, 그 자체를 보여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