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봐야해 ] 밀턴 애버리(Milton Avery)의 색채

저는 쇼핑과 그림을 사랑합니다.
쇼핑은 예쁜 옷을 사는 것뿐 아니라, 잘 꾸민 샵에 들어가서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코디된 옷들.
즐길 거리가 참 많기 때문인데요.
그림도 마찬가지죠. 오히려 볼거리로는 승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유명 건축물에 작품을 위한 공간, 동선, 거기에 소재 제한 없는 아름다운 요소들.
처음에 그림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미술관도, 공간도, 배치도, 심지어 작품을 설명하는 폰트까지
아름다워서였습니다. 아는 건 없어도 자꾸만 보고 싶었어요.

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덕수궁 미술관 등 무슨 전시만 한다 하면 찾아다녔는데요
약 십년전에 만난 게 바로 밀턴 애버리 작가입니다.
미국 표현주의 전, 이런 식의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로 이러저러한 작품이 왔었는데
대비가 적으면서 채도가 높은 그림이 제 눈길을 사로잡았죠
같이 구경해보시겠어요?

@ Virginia Museum of Fine Arts, Richmond. Gift of M. Knoedler and Company, Inc.


쿨쿨한 색채의 두 여인입니다. 형태감은 있지만 묘사는 거의 생략했고, 색채의 구성으로만 남았네요.

Mother and Child, 1943@ Mutual art, Provenance and Exhibition History

이건 제 카카오톡 배경화면이기도 한대요. 보일 듯 말듯한 얼굴이지만 아이를 바로 보는 엄마의 따스한 시선,
민트와 올리브 레몬, 회색 계조가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Bearded Recorder Player, 1955, Painted in 1955
푸른 배경과 옷의 리코더를 부는 아저씨. 예술가의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듯한 분위기와 색조가 아름답지 않나요.

여기서 밀턴 애버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밀턴 애버리는 뉴욕 알크마르에서 태어나 1905년에 가족과 함께 코네티컷주 하트포드로 이사했습니다. 그는 공장 직업과 야간 배치를 지원하면서 코네티컷 예술 학생 연맹에서 공식 교육을 받았다고 해요. 1920년대 초기 풍경과 바다 풍경은 미국 인상파인 어니스트 로슨(1873-1939)과 존 헨리 트워흐트먼(1853-1902)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가벼운 팔레트와 대기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925년 뉴욕으로 이주한 후, 헨리 마티스(1869-1954)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작품을 만난 이후 형태를 가까운 가치의 대담한 영역으로 단순화하기 시작했고 그의 작품은 점점 더 추상적이 되었습니다. 1940년대 중반까지 필수적인 형태로 요소의 감소, 디테일의 제거, 그리고 마티스의 방식으로 임의의 색으로 채워진 평평한 모양의 표면 패턴을 특징으로 할 수 있는 성숙한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부분적으로 구성 단순화에 의해 볼륨 제안을 점점 더 통제하여 후기부터는 그의 캔버스가 꽤 평평하게 보였습니다.

그의 색채 사용과 구성 처리는 20세기의 가장 정교한 것 중 하나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그의 인물과 색의 사용은 단순함에서 어린애처럼 보입니다. 디테일이 풍부한 장면을 몇 가지 필수 모양과 색조로 줄인다. 산만한 디테일이 제거되어 색상, 모양 및 선 사이의 정교한 관계만이 돋보입니다. 그는 마크 로스코(1903-1970)와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와 같은 미국 컬러리스트의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준 미국 예술의 혁신가로 선정되었다. 주요 예술 단체와 관련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고 해요.

애버리는 "나는 순수한 추상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이디어의 순수함과 본질은 가장 단순한 형태로 표현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장면을 신중하게 선택된 색상의 인접한 영역에 의해 형성된 단순하고 필수적인 모양으로 줄였습니다. 성인의 얼굴 특징과 같은 몇 가지 세부 사항을 제거하고 아이와 같이 다른 세부 사항을 제공함으로써 에이버리는 심리적 복잡성과 모호함을 도입했습니다. 이 접근 방식은 시청자가 인물, 자세, 색상과 선이 눈을 특정 요소로 이끄는 방식을 면밀히 조사하여 그림의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Child’s Supper, 1945. Milton Avery (1885-1965). Oil on canvas, 36 x 48 in. New Britain Museum of American Art, Gift of Roy R. Neuberger, 1954.32.

어떤가요. 밀턴 애버리의 색채에 빠져드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