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모금

[그림 한 모금] 가브리엘 뮌터(Gabriele Munter), 낯선 색조의 낭만적 프레임

my jeje 2022. 11.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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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는 낭만적인 커플들이 많습니다.
로뎅과 클로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칸딘스키와 뮌터.
오늘은 칸딘스키의 그녀로 알려진 가브리엘 뮌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브리엘 뮌터(Gabriele Munter, 1877~1962)

뮌터는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바실리 칸딘스키와 불가분 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그녀의 예술은 칸딘스키와는 독자적인 노선을 갑니다.
20세기 모더니즘에 대한 공헌이 그 자체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거죠.
화가이자 판화 제작자로 잘 알려진 그녀는 보통 독일 표현주의의 청기사파※ 그룹의 일원으로 분류됩니다.


※ The Blue Rider (청기사파)

추상 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독일에 기반을 둔 예술가들의 조직.
칸딘스키와 마르크에 의해 주도된 조직으로 운동도 명확한 프로그램을 가진 학교도 아니었다.
1911년에서 1914년 사이에 활동한 예술가들의 느슨하게 짜여진 조직으로,
색채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보는 이들이 공유할 있는 독일의 낭만적인 심성을 형상화하였다.


뮌터는 추상, 비구상에 집중하는 칸딘스키의 행로를 따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물을 구상적으로 재현하려 했고, 현실에 존재하는 일상적인 대상과 풍경에 대한 애착을 프레임에 담아냈는데요.
특징적인 색채 강도와 선의 표현력이, 그녀의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에서 독특하게 표현주의적입니다.
색조와 색채의 관계 때문에 무작위로 물체를 선택하여 그린 점이 이색적입니다.


뮌터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공부했습니다.
1902년에 그녀는 독일 뮌헨에 있는 팔랑크스 예술 학교에 입학하여,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가 가르치는 정물화와 풍경 수업에 참석합니다.
그 후 사제지간이자 예술적 동지, 연인으로 15년간 시간을 나누게 됩니다.
스타 덤에 오른 칸딘스키로 인해 그녀의 예술적 발전은 사생활에 종속되어 평가받게 되지요.


학자 슐라미스 베어는 칸딘스키가 훨씬 더 다작의 작가이자 자기 홍보에 앞섰기 때문에 "뮌터가 칸딘스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데 수년이 걸렸다"라고 언급합니다. 그녀의 개인적인 관계의 렌즈를 통해서만 작품을 논하기에는 뮌터는 그 자체로 혁신적이고 중요한 아방가르드 예술가였다고 평 합니다.


민속 예술과 비서양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그녀는 극적인 색상과 느슨한 붓놀림이 특징인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전후 몇 년 동안 그녀의 작품은 재평가되었고, 전쟁 전과 전후 독일 아방가르드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합니다.
뮌터는 표현주의자와 새로운 미학을 개발하고 선동하는 데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나치 박해로부터 청기사파 예술을 보존한 독일 표현주의의 대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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