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모금

[그림 한 모금] 모딜리아니(Modigliani), 공허한 아름다움

my jeje 2022. 11. 9. 00:12
반응형

기다란 얼굴
가느다란 목
눈동자가 없는 초점 없는 눈
종교적인 성스러움과 꿈속을 헤매는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그림을 보신다면
모딜리아니를 잊을 수 없겠죠.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Amedeo Clemente Modigliani)

 모딜리아니(1884~1920)는 비극적 예술가의 전형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기꺼이 빈곤에 시달리는 방랑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부르주아 생활 방식의 모든 과잉에 반대하였고 그의 삶에서 그것들을 박탈하는 동시에
심지어는 자신의 초기 작품들을 파괴하기에 이릅니다.

파리에서 모딜리아니는 폴 세잔의 후기 인상주의 그림에 관심을 갖고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1909년에는 루마니아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를 만나 아프리카 조각품을 진지하게 공부하기도 하는데요.
1915년경에는 완전히 그림으로 돌아왔지만, 조각가로서의 그의 경험은 그림 스타일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긴 목과 코, 단순화된 특징, 긴 타원형 얼굴의 특징은 그의 그림의 전형이 됩니다.




마약을 접한 이후 창의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삶의 사회적 규범과 무질서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철학적 믿음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그리하여 부패한 아름다움으로 평생의 고통이 시작되게 됩니다. 모딜리아니는 의도적으로 혼돈, 빈곤, 운명이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삶을 창조했습니다.
그는 격렬하게 스케치했으나 그의 작품 중 많은 부분이 분실되거나, 버려지거나, 어떤 경우에는 모딜리아니 자신에 의해 파괴되기도 합니다. 그가 가장 즐긴 주제는 단연코 인간의 형태였습니다.



그의 작품의 주요 특징으로는 가면 같은 얼굴입니다.
자의적으로 길게 늘인 얼굴과 기다란 목의 선에서는 어딘지 신성함이 느껴지고,
눈동자가 없는 아몬드 형태의 눈에서 공허함, 쓸쓸함, 신비로운 분위기가 흘러나옵니다.
언젠가 모딜리아니의 뮤즈 잔느가 눈동자를 그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둘이 결혼생활을 시작한 얼마 후 그는 마침내 초상화에 잔느의 눈동자를 그려 넣게 됩니다.

 

 

 

 

 



그의 작품은 다른 어떤 것과도 너무 달라서 모더니즘의 어느 양식으로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모딜리아니의 작품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는 그의 비극적인 삶의 극적인 이야기로 가려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장 중요하고 독창적인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의 자기 파괴적인 삶 자체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모딜리아니의 삶 자체를 예술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후대 사람들은 모딜리아니를 주제로 9개의 소설, 연극,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생산해 내며
삶 자체로 영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