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모금

[그림 한모금] 툴루즈 로트렉 (Toulouse-Lautrec), 화려함의 이면

my jeje 2022. 11. 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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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중, 어느 미술관에서 이상하게 눈길을 끄는 작품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두 소년 혹은 소녀가 아늑한 침대에서 잠에 든 모습이었는데,
따스하면서도 평온한 모습이 위안을 주는, 부드럽고 안온한 작품이었습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Henri de Toulouse-Lautrec, 1864년 11월 24일 ~ 1901년 9월 9일)은 프랑스의 화가입니다.
남부 프랑스 알비의 귀족 집안에서 출생한 그는 소년 시절에 다리를 다쳐서 불구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외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예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그림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림은 그의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다루는 탈출구 역할을 했습니다. 1882년에 그는 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이사했고 곧 드가, 고흐와 친분을 맺어 그들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는 귀족 출신이지만 그 세계에 속하지 못하였기 때문일까요.
고위계층의 허위와 위선을 미워하였고, 주로 서커스, 무용장, 퇴폐업소 등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매춘, 가수를 포함하여 몽마르트의 노동계급의 사람들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포스터를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게 됩니다. 그가 그린 물랭 루주 포스터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화파로는 인상파에 속합니다. 전통적 화풍을 거부한 아방가르드 파에 속하게 되는데요.
색채의 취급과 성격 묘사에 탁월하였고, 유화 외에도 파스텔, 수채화, 판화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합니다.



로트렉의 솔직한 시각은 당시 상류 사회의 단면을 여과 없이 나타냄으로써 화려한 파리를 부끄러운 이면을 보여줍니다.
그의 그림은 판단한다기 보다는 잔인한 세상을 묘사하는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현재의 삶"을 강렬한 방식으로 전달했기에 그의 작품은 표현적인 리얼리즘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슬픔을 자아내는 무용수들의 표현을 포함한 작품들.
로트렉의 살아있는 현실은 우리 눈앞에서 살아나고, 그의 동시대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종종 순수한 아라베스크가 되는 자유롭게 흐르는 표현 라인의 사용은 매우 리드미컬한 구성을 낳습니다.
대담한 윤곽과 움직임의 극단적인 단순화, 큰 색 영역의 사용은 그의 포스터를 그의 가장 강력한 작품으로 이끌어 냅니다.
로트렉은 주로 판화를 통해 그의 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예술가들이 이 매체에서 시도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는 거의 350개의 리소그래피 포스터, 판본 포트폴리오, 그리고 벨 에포크 파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저널과 연극 프로그램을 위한 삽화를 제작했습니다. 컬러 리소그래피의 부상은 새로운 형태의 판화를 이끌었고, 그는 이 매체에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대의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 작가. 

인위적인 조명과 부자연스러운 컷은 사진의 기법과도 닮았습니다. 

아름답기만 한 모습은 아니지만 어딘지 쓸쓸해보이면서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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