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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읽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토사구팽 (兎死狗烹)

my jeje 2022. 12.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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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에 나온 또 다른 고사성어입니다.
우리도 뒷글자만 따서 “팽당했다”는 표현으로 자주 쓰는 말이죠.
팽-에서 뭔가 버려지는 듯한 느낌이 절묘합니다. 그럼 토사구팽의 뜻과 유래를 알아볼까요?

 

 

 


토사구팽의 뜻
토끼를 잡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듯, 쓸모가 끝나면 이용만 당하고 버려진다는 뜻이다.

토사구팽의 유래


역사적으로 이런 사례가 많기 때문에 유방(劉邦)을 도와 한(漢)나라를 세운 한신(韓信)의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래는 춘추전국시대의 월왕 구천과 범려, 문종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춘추시대에 오나라와 월나라는 이웃에 인접한 나라였기에 전쟁이 잦을 수 밖에 없었다.

잦은 다툼 끝에 기원전 497년 오나라가 월나라를 이기자, 월왕 구천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오나라에 항복하여 오왕 부차의 신하가 되고

치욕을 설욕하려는 굳은 의지를 안고 굴욕적인 생활을 한다.

 

이 때 명신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하고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보좌한다.

범려외에 문종도 있었는데 이 둘은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오왕 부차에게 서시를 바치는 등 각종 계략을 통해 오나라의 국력을 떨어뜨리는데 공헌하고 구천옆에서 지속 간언한다.

 

그러나 대업을 달성한 이후 득의양양한 구천을 보고 범려는 구천에 대하여 고난을 함께할 수는 있지만

영화를 함께 누릴 수는 없는 상이라고 판단하여 월나라를 떠나 은거한다.
범려는 문종을 염려하여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구천을 멀리할 것을 권하였으나, 문종은 월나라를 떠나기를 주저했다.
결국 구천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은 끝에 자결하고 만다.

 

 

 

토사구팽의 또 다른 이야기


유방과 한신의 이야기도 살펴보겠다.
중국을 통일한 유방은 공신 한신을 초왕으로 봉하였으나, 그의 세력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전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러던 차에 유방과 패권을 다투었던 항우(項羽)의 부하 종리매(鐘離眛)가 옛 친구인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였다.


일찍이 전투에서 종리매에게 괴로움을 당하였던 유방은 종리매가 초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한신은 옛친구를 배반할 수 없어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한신은 곤궁에 빠지게 되는데, 종리매에게 이 사실을 전하자

"유방이 초(楚)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네.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여 유방에게 바친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할 것일세.“ 라는 말을 남기고 자결하였다.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가서 유방에게 바쳤으나 유방은 한신을 포박하고 모반의 진상을 조사한다.

모반 혐의가 없자, 초왕에서 회음후(淮陰侯)로 강등하였다.
이에 한신은 "과연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고,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고 나니 나도 당하는구나.” 라고 한탄한다.

 

유의어
감탄고토(甘呑苦吐)- 甘 달 감 呑 삼킬 탄 苦 쓸 고 吐 토할 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

 

 

 

 

 


오나라와 월나라에 연관된 또다른 고사성어에 대해서도 살펴봅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가시밭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
큰 목표를 이루고자 어떠한 고난도 이겨낸다.

오나라 신하를 자처한 구천은 수치를 잊지 않으려고 잘 때도 땔나무 위에서 자고, 천장에는 쓸개를 걸어 둔다.
10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구천은 결국 오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이렇듯 목표를 위해 혹독하게 매진하거나 혹은 그런 행동을 가리켜 와신상담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와 월나라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
오와 월은 앙숙지간이었지만, 그들도 풍랑을 만나면 서로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원수지간이어도 위기의 순간에는 서로 도와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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